고맙습니다, 당신. 참 고맙습니다. ..

 

당신이 거기 있다는 것,

우연히도 나와 같은 하늘아래,

같은 시간에 피어 있다는 것,

거기 피어서

하필 나를 바라보는 그런 당신을

내가 바라 볼 수 있다는 것..

 

 

당신의 아픔을 대신해 줄 수 없고,

나의 아픔을 대신해 줄 수 없지만,

같은 크기의 아픔을 가지고 싶은,

그 미안한 눈길이 내게,

당신께 머무른다는 것..

 

그저

곁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힘 있는 위로가 되는 사람,

당신 생각만 해도

환한 빛이 일어나

이 우는 삶조차 아름다움이 된다는 것..

 

 

" 고맙습니다,

당신, 참 고맙습니다. "

 

이상국의 "러브레타를 읽어 주는 남자"/ 두번째 편지묶음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