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와 강아지.jpg
      
            허망한 눈맞춤 
      
      
      햇볕 고운 산책길에
      예쁜 여자가 유모차를 밀고간다
        
      출산을 기피하려드는 풍조가 확산되어가는
      요즈음 세태 속에서
      그래도 자기만은 
      능히 견디고 이기면서 낳은 아기가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유모차를 밀고 가는 여인의 모습이 
      거룩하고 존경스러워 보였다
      아기랑 눈이라도 맞춰 볼 요량으로 
      셀레는 마음으로 유모차 앞에 마주 선다
       
      아가야 까꿍 하고
      눈길을 맞추려는 순간 
      .........? ? ? ?
      유모차에는 
      강보에 쌓인 털북숭이 강아지가
      면구스러운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허망해진 내 눈길이 
      갈피를 못 잡는다            - 옮긴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