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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 코끼리 연구자가 연구 도중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케냐의 삼부루 동물 보호 구역에서 코끼리를 관찰하던 중, 코끼리에게도 뜨거운 동료애가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을 목격한 것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엘레나라는 이름의 코끼리가 뱀에 물려 쓰려졌습니다.

그러자 곁에 있던 동료인 그레이는 당황하는 듯 이러저리 배회했고, 육중한 몸을 움직여 쓰러진 엘레나를 일으키려 애를 썼죠.

그러나 엘레나를 일으키는 건 쉽지 않았고, 다음 날 아침 결국 엘레나는 무거운 체중에 내부 장기가 눌려 죽고 말았습니다.

 

엘레나가 죽자 더욱 놀라운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마치 인간들이 '문상'을 하는 것처럼 동료 코끼리들이 하나둘 엘레나의 곁으로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엘레나의 몸 위에 발을 얹어 어루만지기도 하고, 주위를 돌며 몸을 흔들기도 하고, 마치 묵념을 하듯 고요히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엘레나의 친구들은 떠나간 동료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비록 동물이지만 코끼리에게도 동료를 떠나보내는 슬픔이 존재하고, 

동료를 떠나보내며 애도를 표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코끼리 사진을 보다가 코끼리 보다도 못한 인간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에 서글퍼졌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함께보내고, 그 누구보다도 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결정적 순간에서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중, 동료로서의 최소한의 예의 조차 사라지는 삭막한 조직.

그 안에 내가 서 있고, 그 안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에 씁쓸해졌습니다.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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