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사는 이곳의 날씨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합니다.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오려는데 겨울이란놈이

아직도 길옆에 수북히 쌓여있는 눈을 믿고

꿈쩍도 않하려합니다.

오히려 가끔씩 시커먼 눈위로 한자락 바람을 보내어

우리를 움추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는 세월을 어쩔것이고 오는 봄을 무엇으로 막을까요?

 

제놈이 아무리 놀부심보롤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려도

흥부 마음씨같은 부드러운 봄바람에 당할 재간이 없죠.

그러다 보면 매화꽃도 나올것이요 온동네를 노랗게

물들이는 개나리도 필것이구요.

 

봄은 옵니다. 봄처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