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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꽃창포

               -박종영-

삶의 가장자리에서 우쭐대는
내 시간의 자유를
흘리는 꽃 바람
그 유혹에 헤픈 마음이 밉다.

꽃살처럼 보이기 위해
푸른 기색을
입가에 흘리며 애써 우쭐대는 유월
어느 게으른 오후에는,

오랜 기다림의 끝이
서서히 사라지고
아주 늠름하게
멋진 차림으로 들뜨는 유월의 꽃창포,
저리 노란 웃음을 가슴 안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