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걷기 운동습관은 기억이나 학습과 관련된

뇌의 영역을 키우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심리학과의 커크 에릭슨박사와 연구진은

"건강한 노인이 1년동안 활발한 걷기운동을 한다면 뇌의 해마를 키우고 뇌의 크기 변화와 관련해 기억 기능 개선을 가져온다"

고 미국화학아카데미 연구논문집(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 지난 1월 31일 발표했다.

해마는 모든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뇌의 영역이다.

운동과 뇌의 관계를 밝힌 기존 연구결과들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유산소 운동은 초기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뇌의 퇴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과 걷기운동이 노화로 인한 기억장애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등의 내용이다.

 

에릭슨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유산소 운동이 노년기 뇌의 용적 감소를 늦출 뿐 아니라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뇌의 위축은 노년기 성인의 기억 장애와 관련되어 있다.

 

이번 연구는 이미 뇌의 해마에 위축이 보이는 노년기 성인에게서

운동의 효과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 자료이며,

하루 종일 앉아서 지내는 55~80세의 노인 120명을 2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절반에게는

매주 3회, 40분간의 걷기운동을 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스트레칭과 건강 체조만을 하게 했다. 대상자 모두 인지증에 걸린 사람은 없었다.

 

실험 전과 후에 뇌의 MRI검사를 실시했으며,

연구 결과 유산소 운동을 한 그룹에게만 기억력 담당영역인 해마의 용적이

왼쪽과 오른 쪽 각각 2.12%와 1.97% 증가했다.

반대로 스트레치 운동만한 그룹은 왼쪽과 오른 쪽의 해마 용적이 각각 1.40%와 1.43% 감소되었다.

 

또한 대상자 전원이 공간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다.

역시 걷기운동을 한 그룹은 기억력이 향상되었으며,

뇌의 해마 크기의 증가를 보였으며, 스트레칭 운동만 한 그룹은 해마의 용적이 감소되었다.

단, 이 연구를 시작하기 전부터 신체적으로 건강했던 사람들은 해마의 축소가 적었는데,

이는 꾸준한 운동이 뇌의 축소를 예방 함을 의미한다.

 

정상적으로 건강한 성인은 해마가 1년에 약 1~2% 감소하며 인지증으로 인한 해마의 축소는 급속도로 진행된다.

에릭슨 박사는 "노화로 인한 뇌의 위축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1년동안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뇌의 해마를 키울 수 있으며

위축 단계에서도 다시 건강한 뇌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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