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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나훈아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 주던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눈이 
오면 눈맞을 새라
비가 오면 비젖을 새라
험한 세상 넘어질 새라
사랑 땜에 울먹일 새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회초리 치고 꿇어앉아 우시던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바람 
불면 감기들 새라
안 먹어서 약해질 새라
힘든 세상 뒤쳐질 새라
사랑 땜에 아파할 새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 하는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울엄마가 생각이난다
울엄마가 
보고파진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컴퓨터와 놀기도 하지만
몇십 년 전 옛날에는 혼자서는 놀 수가 없었습니다.
말 타기, 구슬치기, 말뚝 박기, 숨바꼭질, 닭싸움, 고무줄놀이
그중에서도 누구나 해보았을 추억의 말뚝 박기 놀이를 올려봅니다.



ㅡ 말뚝 박기 ㅡ


이 한 장의 흑백사진 속에 지난날의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돌담길에서 교복 교모를 착용하고 말뚝 박기를 하는 해맑은 모습!


마부도 즐겁고 말도 말뚝도 즐겁고
양말을 신지 않아도 춥지가 않습니다.


말뚝은 가위 바위 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마부들끼리 엉켜 버렸는데 어떻게 되겠습니까?



마부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말들이 무너지니 말뚝은 실망입니다.ㅎㅎ ㅎ


공격하는 말의 몸은 펄펄 날지만
수비하는 말뚝은 인상이 찌그러지고

말에 올라탄 마부들은 즐겁지만

말들의 수장인 말뚝은 괴롭기만 합니다.

그런데 말들이 이렇게 하면 반칙인데

말 한 필이 통시가 급했던지 사라졌네요.ㅎㅎㅎ

아가씨의 모습을 보니까. 옛 생각이 절로 나는데
손을 이렇게 해서 가위 바보 보를 결정하기도 하지만
원래는 가위 바위 보를 가장 잘하는 친구가 말뚝을 서지요.

군인들의 말뚝 박기 모습인데
말 길이가 길어 한참을 가야겠지요?

그러나 무려 57명이 만든 엄청난 길이의 말도 있는데
떨어지지 않고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잠시 후에 일어날 무서운 일이 스쳐갑니다.

그리고 물에서는 해보질 않았지만
물에서의 말뚝 박기도 재밌을 것 같은데
말뚝이 기댈 곳이 없으니 아가씨들이 받치네요.

말뚝 박기의 기본자세는 앞사람의 가랑이 사이에
뒷사람의 머리를 박아야 하는데 이 사진은 이상하지요?
아마 여성의 가랑이 사이에 머리를 박기가 민망했나 봅니다. ㅋ

말뚝 박기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말 엉덩이가 된 사람은 키가 커야 하는데요.
힘들게 올라가서도 중심을 잡지 못해 버둥거립니다.

살이 부딪치는 놀이가 좋다고 하는 이유가
피부끼리 부딪히면서 우정이 싹 터기 때문이라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말뚝 박기 놀이는 신나고 좋은 놀이입니다.

그래서 어른들도 즐깁니다.
"자! 간다! 단단히 각오해라!"

말의 이 높이도 대단한데

이 정도 높이로 떠오르면

말의 인상은 찌그러지고

순간 공포에 휩싸이게 되지만

즐거워하는 구경꾼도 있고

여학생들의 말뚝 박기를 보면서
옛 추억에 젖는 할아버지도 계십니다.

그러나 말뚝 박기가 즐겁다고 해서
무조건 말뚝 박기를 해서는 안 되겠고

승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이런 말뚝 박기도 삼가야겠습니다.

복장도 어울리는 것이 좋은데
한복을 입고도 과연 가능할까요? ㅎ

체육복을 입고서 말뚝 박기를 해도
하다 보면 속옷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런 짧은 치마는 불안하지요.

자! 보십시오! ㅋ

야구를 하다가도 말뚝 박기를 하고

농구를 하다가도 말뚝 박기를 합니다.

벌거숭이 닭들도 말뚝 박기를 하고

곰 가족들도 말뚝 박기를 합니다.

강쥐도...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