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lesson 2
그 눈길 곁에 있으므로
        문 도 채

당신마저 몸져 누우면 어쩔까 싶은 마음의
더 큰 병을 앓고 있습니다
먹고 싶은 것 입에 넣지 않고
가져야 할 것 지니지 못한
그대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무슨 일을 했는지조차 모르는
헛세상을 살아온 아쉬움을 딛고
다시 일어나서 걸어야 할 길,

누가 와서 무슨 말을 흘리고 가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울먹이는
당신은 참 좋은 사람,
눈길이 곁에 있으므로
행여나 그 빛 놓칠세라
함게 가꿀 꽃밭을 떠올리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