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김선자

새벽 이슬 머금고
잡초 속에 숨어 우는
가냘픈 이름이여

농익은 세월에
묻어나는 그리움은
하늘 아래 미소 짓고
소박한 꿈은
바람과 속삭이네

거친 들판
안으로만 응고된 결실은
님을 기다리는
하얀 소망과
한 송이의 작은 맹세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