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금강은 /조영자

세월의 흔적으로 흐르는 당신
미음은 용서의 구름으로
높게만 피어오르고

내 아버지 바 튼 기침 소리 날리던
안개의 그림자만큼 슬픈 자국들은
당신을 멈출 수 없게 하는가보다

지난밤도 잠들 수 없는 뒤척임에
얼마나 많은 산이 가라앉아
당신 안에 흐르는 영혼으로 남아
소리치며 밀리며 밀리는 물결로
뿌리 박혀 있는가

내 유년의 추억처럼 눈을 감고 보아야
하늘빛 닮은 당신이 더 잘 보이는 것은
세월의 무게만큼
사람의 흐린 흔적으로
날마다 뒤틀리는 당신의 속사정을
모를 리 없지마는

내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도
모자람이 없는 당신은 내 어머니
탯줄 같은 생명의 밑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