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 진달래

이달형

오월의 푸르름에
구름은 잠이 들고
깊은 계곡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는
삼단폭포의 맑은 숨결 소리가
온몸에 스민다
천 년의 세월을
대답 없는 암벽에서
가냘픈 뿌리 내리고
찬 서리 모진 바람과 벗 삼아
한 송이의 꽃으로
누구를 기다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