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광우

 

하늘이 맑고 드높아

붉게 타오르는 가을 숲

일년내네 일해 온

입새들은 알고 있다.

떠나갈 때임을,

붉게 물드는 단풍은

잎새들의 기쁜 슬품이다

아름다운 헤어짐을 위하여

끝 정으로 피부는 잎새의 불꽃이다

단풍길 걸어가는 노부부의 굽은

어깨 황혼의 가을햇살 받으며

다 같이 살 수 있는 길

숲과 어우러져 사는 것 없어서는 안 될

맑고 시원한 공기는 누가 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