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하루가
천년 같은 애간장은
심장을 도려내고
터질 듯 다가오는 벅찬 향기는
호흡을 멈추게 합니다
                                    
하루는 확신으로 인해
생기 있는 날이었고
이튿날은 불안으로
걷잡을 수 없는 시간이었으며
사흘째는 침묵으로
절망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진정 사랑이었다면
모래성일지라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을 느낄 수 없음에 서럽습니다

암흑 속에서
습기 찬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스칩니다

빈 하늘에는
모호한 미소가 이슬을 마시고
당신의 볼멘소리가 아픔으로 남습니다

용서하소서
신음하는 한 마리 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