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김기린

 

하늘은 높고 넓어서

우리 보고

높고 넓으라고 가르치는가

하늘은 맑고 푸르러서

맑고 젊게 살라는건가

먹구름이 심술궂게

당신을 가리고

천둥이 양 쪽에서 벼락을 쳐도

그 넓은 한 모서리 어디선가

짜증스러움이 한 군데 쯤 있을법도 한데

곱게 달래고선

어쩌면 그렇게도 그대로일까

흐렸으면 개는 것이

이치라는 것을

우리에게 그것만은 꼭

가르치시려고

하늘은 늘 그 하늘이기에

우리는 그래서 당신이좋고

믿고서 그 아래서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