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힌 발목

잠든 바람 앞에
잔잔히 흔들리는 물 결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닦아온다

세월은 겹치고 또 겹쳐
지난날 그 모습은 간 곳이 없고
다듬어져 있지 않은
모습만 여기 있네

계약도 없이 세상에 왔다가
기약없이 기대어 온 세월
이제와
돌아갈 수 없는 때 묻은 시간은
세월에 걸려 벗겨지지 않은
겹겹이 쌓인 인고

오늘도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체
세월은 쉼 없이 가고 있는데
아~
세월아 너만 가거라
거울 앞 내 모습 쉬었다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