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여재학

오늘도 창밖은 어김없이 어둠이 시작되고 있다
내리깔리는 어둠 속으로 한 발짝씩 걸어 나오는 당신을
먼 ㅡ 기억 속으로 지워 버린 지 오랜데
새삼스럽게 내 앞에 외로이 와 있는 당신

어쩌자고 와서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구려

나와 못다 한 정이라도 남았단 말인가

정이라는 기나긴 끈이라도 끊으려고 왔단 말인가
정 끊으려면 오지 않으면 될 것을
이런 것이 미련이라는 건가
아니면 집착이라고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