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없이 잘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하고
가난에 찌든 정든 농어촌 고향을 떠나
산업화 도시에 청운의 꿈을 싫었다
도시 빈민가 넝마와 노숙자 지하세상
강물처럼 밀려오는 고용불안 일자리는 하늘 별따기
엄습한 빛과 그림자만 남기고
공복은 괴성을 지르고 아구는 입만 커져간다

뭇사람의 질시와 웃음은 민들레가 되고
무기력한 근력은 쇠퇴로 병들고
분노와 절망은 시궁창에 희망은 절벽을 넘고
서산에 황혼이 내려앉을 땐-----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향수가 맴돌면
좋은날에 투명한 유리병에 햇살을 가득 담고
추억의 소리를 호리병에 담아 두었다가
마음 흐린날 비들기 편에 고향에 보내고 싶다
일출을 보듯 일몰도 하나 일진데
우리네 삶도 죽음과 하나이듯
자신도 하나의 자유로워지는 나그네 일뿐
세상은 일장춘몽 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