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단풍

한계순


낙화가 서러워
차라리 붉은 입새로 피자


만연한 초록 유혹 떨쳐
온몸 불태우는 장미빛 입고


계절을 벗어난
자유로운 정열 이대로


서리 내리는 그날까지
빨간 꿈만 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