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보내준편지
가슴 속에 묻어 두었다

그해 무덥던 구월 장마에
죄다 흘려 보냈을 거라며
몇 번이고 머리 절며 되돌아서던

그러나 너의 진심
뜨겁게 봉인해서
오오래 가슴 속에 묻어 두었다

이제 눈물로 불사르는
네가 내게로 되돌려준 나의 마음

왠일인지 그 눈물 속으로
늦장미 한 송이
눈시울 불게붉게 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