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 꽃/이정석

귓볼 간질이는 오월 바람에
더는 참지 못하고
연보라색 초롱불 환히 밝혔네

뉘라서 너를
아름답다 하지 않으랴만
향기로움이 하늘에 닿을 듯
고고하구나!

봉황을 기다리는 지
화초장이 되고 싶은 지
깊은 뜻을 알 수 없지만

온몸으로 자연 소리 가득 담아서
만고에 빛날 천하의 명기
거문고로 환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