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파일 다운로드 받는 곳을 웹하드라 부르는데 사실 웹하드는 데이콤에서 처음 시작했던 서비스 이름입니다.


자신이 데이콤 서버의 일부를 돈을 내고 임대해 필요한 파일을 올리고 내릴 수 있고 파일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는 일종의 파일 서버 개념이었는데 IT 제품만 사면 덤으로 따라오는 무슨 쿠폰 같은 것에 적혀 있는 주소로 들어가 맛배기로 불법 상용 프로그램이나 야동 몇개 다운로드 받은 후 더 사용하려면 돈내라고 하는 사이트를 웹하드라 하니 데이콤 입장에선 황당하겠습니다.


문제는 이런 듣보잡 웹하드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으려면 반드시 그 업체에서 제공하는 어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야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업체는 이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가속기등의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해 다운로드 받도록 현혹합니다.


무료로 파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점에 현혹되어 아무런 의심없이 다운로드 프로그램 다운 받아 설치하면 그때부터 악몽은 시작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이들 업체들이 사용자들에게서 푼돈 받고 그 엄청난 용량의 파일을 제공할 때 필요한 엄청난 인터넷 회선 사용료를 감당할 수 있을지...


바보가 아닌 그들은 이 문제를 그리드 딜리버리란 것을 이용해 해결합니다. 즉 다운로드 가속기등으로 포장한 프로그램에 WinCloud.exe 등의 프로그램을 숨겨 배포합니다.


이들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는 서버가 됩니다. 즉 내가 어떤 프로그램을 웹하드 업체에서 다운로드 받은 즉시 내가 해당 파일의 제공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사용자가 그 파일을 다운로드 받고 싶어 역시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다운로드를 시작하면 업체가 아닌 개인 컴퓨터에서 제공하는 파일을 다운로드 받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남에게 파일을 제공하는 방법을 그리드 딜리버리라 합니다.


문제는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영리 목적에 이용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자신이 낸 회선 사용료로 남의 배를 불려주는 꼴이 됩니다.


물리적인 피해도 생깁니다. 우선 하드는 소모품입니다. 그런데 이들 프로그램이 깔리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기에 하드는 쉴 틈없이 돌게 되고 회선은 회선대로 남에게 프로그램을 줘야 하니 늘 최대 사용이 됩니다. 결과는 하드 수명 단축과 더불어 컴퓨터가 느려지게 됩니다.


자신의 컴퓨터가 왜 이렇게 느리지? 라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이런 P2P 사이트에서 파일 다운로드 받았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드 딜리버리중 최고는 토렌트입니다. 그러나 토렌트는 돈을 받지 않고 내가 내 컴퓨터를 남을 위해 서버로 사용되는 것을 인지하고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지만 내가 파일 좀 받겠다고 돈내고 다시 내 컴퓨터가 해당 업체의 돈벌이 수단으로 되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그리드 딜리버리가 바이러스처럼 해당 컴퓨터의 파일을 못쓰게 만들거나 하지는 않아 바이러스 백신으로 처리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해당 프로그램 지우면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웹하드 업체가 바보가 아닙니다. 지우면 다시 살아나고 일반 사용자의 컴퓨터 실력으로는 절대 지울 수 없게 만들어 놨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조심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소탐대실 여기에도 통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