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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2016.03.17 06:31

채워갈 날들이여

 

어둠을 비집고

깨우는 소리

침묵을 보채는 소리에

감았던 눈 살포시 열리다.

 

가라앉고 가라앉아

엎드려 침묵하는 소리에

나는 눌린다.

나는 멎는다.

멈추어 나를 잊어버린다.

 

침묵을 깨고

높고 낮은 곳에서 열리는

수런거림으로

어우러지며 열리는 아침이여

선율 아름답게 피어나는 아침이여

내가 부를 이름으로

이 아침 아름답구나.

우리들을 위한 시간속에서

사랑은 살포시 피어나리.

 

이 아침 기도하며 나는 부른다

너의 이름을

내가 불러주는 이름으로

나도 이름이 되어 너의 기도가 되리

내가 그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지.

멈출 수 없는 사랑이 되어

살포시 솟아오를 태양 속에서

피어오를 나의 사랑이여!

 

넘쳐날 우리들의 사랑으로

채워갈 날들이여

사랑이여!

이렇게 타오르며

살아갈 날들이 의미가 되는 시간

이렇게 차오르며 채워지는 시간

비워내고 비워내기 위한 시간으로 남으리

채워야 할 우리들의 곳간을 위하여! 

 (20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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