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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아
2013.07.15 23:59

오늘은 제 밑의 여동생 원피스를 생일선물로 사줬습니다.

사남매 중에서 아주 살짝 모자랍니다.

근데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키고

못난 아들이 부모 모신다고..

그 동생이 엄마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약간 모자란 천사가 있다면 제 동생일 것입니다.

거짓말을 모르고 남 속일 줄 모릅니다.

한 번은 소도로 건널목을 건너는데 양 옆으로 차들이 없길래

걍 건너갈려고 했습니다.

동생이 기겁을 하는거예요.

한번은 경찰이 있는 줄 모르고 건넜다가 담에 한 번 더 걸리면

벌금 물린다고 하더랍니다.

아야...경찰이 어딨어..가자..가자..하고 팔 붙잡고 가는데

덜덜 떠는 겁니다.  참.. 눈물이 날 정도로 순진하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이런 아이가 있을까요..(어른이지만..제 눈엔 동생..아이로 보입니다)

다시 태어날 수 있으면.. 담엔 똑똑하게 태어나거라...

예전엔 그 애가 동생인 것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남 앞에서는 안 그런 척 했지만..속으로는 참 싫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그 동생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착한 웃음이 저를 감동케 합니다.

다른 형제의 모자람을 혼자 안고 태어난 동생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분은 형제 중에 그런 분 없으신지요.....

(참고로 전 사남매 중 맏이 입니다.  근데 형제간에 한 번도 싸워 본 적이 없답니다..

근데 다른 집 얘길 들어보면 심하게 싸우면서 자란 형제들 얘기도 듣기도 하거든요..)

 

원피스에 맞는 샌들도 사고..그리고 질녀와 함께 팥빙수로 마무리 했어요~~)

 

행복은 이런 것...난 행복한 사람...날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이 많은 .....^^img342_tmp.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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