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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2013.07.29 08:48

간밤엔 뒤척이고

아직 떼어지지 않는

눈꼽을 밀고

솟구치는 그리움이

파닥이며 창가 소나무

가지에서 흔들립니다.

 

누렇게 빛바랜 백노지 묶음,

시화전을 했던

얇은 기억들이

성큼 일어나 다가왔습니;다.

 

장소 : 동아극장 앞

         동아다실(전화 : 2-0757)

 때   : 1974.12.15 - 1974.12. 21

이렇게...

 

뿔이 긴 사슴 한마리

어딘가로 떠나려는 몸짓을 한 펜화가

곁에서 자리를 지키고....

 

도산,고교 졸업, 방황!

酩酊의 날들

제가 시화전을 광주 충장로에서

흔적들이 그림자로 따라와

소롯이 숨쉬고 있더랍니다.

제그림자가

이곳에 길게 누었습니다.

 

머슴새

  (1)

 

하얀날개

골짜기마다 숨져가는 날

울음되어 

밤이면

瞻星臺 별밝은 밤이면

 

官服 임은 이들이

장검을 빼어들고

慰例城지키는 軍將되었나.

靑燈골 깃 접어둔

鶴 한 마리 우르러

당골네,

북치고 노래하며

靑燈에 기름은 떨어지고,

 

서방님 來蘇寺에 宕巾만 벗어놓고

집을 나갔네

석 달 열흘

격자창 댓돌위엔

짚세기 한 켤레.

 

밤이면

밤이면

째진 문틈으로

언문글귀 밤을 지새는데

 

알몸 뿐인걸

빚으로 갚으렴아

구렁을 탐하는 개울에

나막신 떠가듯.

 

옛기억이 저를 붙들어 여기 올려봅니다.

사십여년~

길고 짧은세월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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