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넘 덥습니다.
{열대야에도 편안하게 숙면하는 비법}
요로케 해보세요~↓ㅎ
요즈음 폭염이 치속아 저녁 잠을 설치게 하고 곤욕을 치르게 하네요
이렇게 왼 종일 더위에 시달린 몸도
퇴근후 찬물샤워로 열기를 식혀주며
또
낮 동안 섭취한 수분이 부족하면 뒤척이게 된데요
잠자기 전에 손이 닿는 곳에 마실 물을 준비해놓고
면소재
잠옷을 봉지나 백에 담아 15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둔 후 꺼내 입으면 션하겠죠
그리고
얼린 차가운 물병을 침대 시트 사이에 배치해 두면
에어컨이나 선풍이가 항개도 필요하지 않고 ㅎ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어 숙면에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암튼
신선한 과일 채소 많이 드시고
수영으로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고운초롱~드림..
햇살이 가득 ..거실 창가에~....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우려나~...
아침부터 거실 밖을 내다보며 한숨을 지어 봅니다요~
거진 5일째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합니다
뭐 좀 씨원한거 없나용??
쪼 아래 울 초롱씨가 과일 팟빙수 놓고 갔네...내가 쪼아하는 팥빙수
그거라도 들이켜야겠당....푸하ㅏㅏㅏ
ㅠㅜㅜㅜㅜ..사랑하는 울 님들 어찌 지내시나요~
선풍기에 에어콘에 찬물로 샤워하며.....이제 시작인 여름에게 투정해 봅니다
언제까지 이럴거야...언제 끝나려나~....ㅎㅎㅎㅎ
초롱씨...그곳은 시원한겨?.....놀러 갈까~~~~~~.....
울님들 더위 먹지 마시구요
시원하게 자~알 견디어 봅시다요...
아~~~~...정말 시~러
장마와 장마 사이에
비가 멎고 태양이 환하게 웃었다.
소리없이 찾아온 아침, 앞산이 또렷해지고
들판이 넓어졌다.새롭게 열리는 하늘아래
나는 사랑이다.기쁨이다. 희망이다. 행복이다.
불러야 할 이름들로 오늘 하루를 채우면 내가
살아있는 이유가 되겠다. 그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본다.
빈 속 이지만 지금 마시는 커피,소중히 쳐다보는 컴퓨터 화면
앉아 있는 의자,나를 위해 아침을 준비하는 아내,식사하세요하고 들리는 목소리,
모두가 바람결을 타고 날아가는 창공아래 나는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 내가 세상이 되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나의 하루를 위하여 준비된 소품들 -
실타래는 감겼다 풀렸다 거듭하고 그 무엇이 되어가는 나는 거시기 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
글구 울 수선화님 울 동행 오라버니
고이민현오라버니 쉼표 오라버니
울여명언니 알베르또님
울 별빛사이 오라버니 울 은하수 언니
바람과 해님 순둥이 온니 하은언니 semi언니
민숙언니
이쁜 울 데보라 루디아 언니 청풍명월 오라버니
해금옥님 체고야 오빠 다향님
시몬님 등등 울 고우신 님 등등님!
까꽁?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이라지만.........
요즈음 맨날맨날 장맛비에 후텁지근하고
고노무 습도 땜에 모두들 힘드시죵?
우리 고운님들을 위하여
어여쁜 초롱이가 큰 일 벌였습니다.ㅎ
언넝 와바바효~~^^
좋은 아침 입니다
오랜만에 들어 왔어요..미안한 마음...자주 온다 하면서..ㅎㅎ
날씨가 잔뜩 흐려서 오후부터 비가 온다나요...장마겠지요
사랑하는 울 님들...그동안 평안하셨지요?
더운 날씨 ..장마까지~...
모두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날들 보내세요
잠시 둘러 보고 갑니다..
올리신 동행님의 좋은 글도..울 초롱씨는 여전하시고...
고이민현님도 잘 지내시지요?..
오작교님도 별일없으시구요...
오작교에 들르시는 모든님들에게 살짝 안부 전하고 갑니다
항상 웃으시며 고운 날들 되세용~....^^*
추신..
정말 오랜만에 친구하고 경주 여행 다녀왔어요
아마 학교때 가보고 첨...많이 변햇구요..
관광지라 그런지 깨긋하고 조용한 도시더군요
첨으로 KTX 기차 타고 갔어요..빠르고 특실 좋더라구요...ㅎㅎ
데보라님,
바쁘시지요. 채워진 삶으로
하루 하루를 바삐 지낸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요. 장마철 이라는데
마른 장마라 부르지요. 쉴새 없이 창조되는
언어의 유희 앞에 지지부진하던 하늘에서
힘차게 빗방울이 쏟아져 내립니다.차안은 습기에 젖어 축축하고
차창 밖은 뿌옇게 흐려져 오가는 사람들은 뜸하고
두시의 거리는 빗소리에 젖어 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러주는 이름으로 오늘도 모두가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흘러갔으면하고 생각 해봅니다.
모두 제자리에서 저마다의 이름으로 불리워 지고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지길 기도해 봅니다.
'나는 항상 혼자 였다. 하지만 그대가 있어서 고맙다.'
어우러짐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서로 입니다.
비는 쏟아지길 거듭하고 물소리는 흐름을 시작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삶도 흘러가겠지요. 행복 하십시요.
소설가 박경리는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편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박완서씨는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하고싶지 않은 것을 안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살아 오면서 볼 꼴 못볼꼴 충분히 봤다.
한 번 본거 두 번 보고 싶지 않다.
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써져도 그만이다.
두 분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여류 소설가 였다.
그리고 시골 집에서 삶을 마감했다.
가장 아름다운 삶은 인생을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분의 삶을 보면서 흘러가는 강물처럼 부딪치는 모든 것 들에서
배우고 만나는 모든 것들과 소통하며 장강의 글을 쓰면서
글 속에서 사랑과 인생을 노래 헸습니다.
두 사람은 노년이라는 말년을 아름다움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후학들에게 이렇게 나이 먹어야 한다고 조용한 몸짓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앉았다가 일어난 자리를 막연하게나마 한번 그려보는 것은
어떠할 런지요.
오늘 내가 던지는 話頭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내가 바라보는 만큼
내가 아는만큼 보이는 세상
여전히 나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무엇을 얼마만큼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하니?
왜 사랑하니?
하고말 입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흘러가면서
무엇을 위해서 가는가?
그냥 가는가?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
나! 시인이라면 그대에게 한 편의 시를 드리겠지만
나! 목동이라면 그대에게 한 잔의 우유를 드리겠지만
나!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자이기에 오직 드릴 것은 사랑 뿐이리'
오직 사랑 뿐이라는 말에 젖어 봅니다.
꽃이라는 애송시 한 편 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우리 모두가 꽃인 세상에 살며서
서로에게 꽃이되고 향기가 되어
오늘 어떤 이름을 부를까?
오늘 부르는 이름의 향기를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아름다운 세상을 가꾸십시요.
아는만큼
보이는만큼
부르는만큼
세상은 당신의 것입니다.
텃밭에서 김을 매면서
마른 장마라고 한다 .숱한 말들이 태어나고 죽는다.
필요에 목적에 의해서 태어나고 죽어가는 말들.
표현력의 부족함으로 항상 허기진 오늘도
마른 장마속에서 뜨겁게 내리쪼이는 햇살에 가맣게 그을리며
김매기를 한다. 내가 심어놓은 고구마순이 잡초인지
하느님이 심어놓은 이름을 알 수없는 그 많은 종류의 풀이
잡초인지 그냥 버려두어도 알아서 잘크는 초록세상에서
김매기를 한다. 사람은 잡초를 이길 수 없다고 한다.
잠을 자지않는 하느님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머리검은 짐승은 재앙이라고 옛말을 생각하며 김매기를 한다.
손톱에 뗏자국처럼 풀물이 들었다.
답답해서 장갑을 잠시 벗은 때문이다.
머무르고 있는 시간들과 흘러가는 시간들이 함께하는 텃밭에서
표현할 말을 찾아 나선 나는 마른 장마 속에서 땀에 적셔지고 있다.
배는 고픈데 무엇을 먹어야 할 지 모른 아이처럼 언어의 유희 속에서
숨바꼭질하며 우리들은 그 무엇이 되어 가고 있겠지.
머무르고 싶었던 그러나 머무를 수 없었던 순간들로 오늘 葉信 보냅니다.
뽑혀나가는 풀들의 잔해가 탄력을 잃어가고 열기는 습도와 함께 더해갑니다.
미완인채 완성을 꿈꾸는 우리는 우리라는 이름이 되어 살아가겠지요.
그 무엇이 되어갈 우리들에게 자신안에 있는 행복으로 오늘도 행복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
글구 울 수선화님 울 동행 오라버니
고이민현오라버니 쉼표 오라버니
울여명언니 알베르또님
울 별빛사이 오라버니 울 은하수 언니
바람과 해님 순둥이 온니 하은언니 semi언니
민숙언니
이쁜 울 데보라 루디아 언니 청풍명월 오라버니
해금옥님 체고야 오빠 다향님
시몬님 등등 울 고우신 님 등등님!
까꽁?
보고싶고 궁금합니다..
모두들 잘 지내시지요?
장마가 시작입니다.
비 피해가 없도록 잘살펴시며
울 감독오빠의 말씀처럼 눅눅하지 마시고
맘만은 쾌청한 날들이 되시길 빌어욤 ~^^
사랑합니다~
고운초롱~드림..
5,6 숫자놀이
어머니가 어머니가 어머니가 어머니가 어머니가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버지가
걷고 걷고 걷고 걷고 걷고 걸었을 길에서
물구나무 서기를 합니다.
하얗고 까만 머리에서 뿌리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나무들 비탈에 선 채 자라기 시작합니다.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지나갑니다. 내가 서있기 때문 입니다.
오대양 육대주에 오장육부에 비가오기 시작 합니다.
이내 방안을 범람해오는 물소리에 강물도 흘러 갑니다.
바람이 불어갑니다. 세상일 합이 같은 건가요
시지프스 바위돌이 제자리 걸음을 합니다.
추락하는 날개를 봅니다. 내가 사람이기 때문 입니다.
멈춰 있어도 바쁜 것은 여름이 오기 때문 입니다.
내 손에서 발에서 신록이 우거집니다.
욕망의 달 이 떴습니다. 차트에 눈금자를 새겨 넣습니다.
1,2,3...3+4,5,6,... 삼칠,칠칠 ...
길에서 멈출 수 없는 이유 입니다.
숱한 이유를 들이대고 이유가 없는 나는
이유가 없기 때문 입니다.
거시기도 그 것을 따라야 하기 때문 입니다.
봄, 始作을 위한 서시
1.
'다만 하나의 몸짓'으로
무엇이 되고 싶거든
성치 못한 그 무엇이 되어 보게
쉴 수 없는 몸짓에
봄날을 생일날이라 이름하고
깊은 지하 동굴 흐르는 물소리에
말씀 있었으리
쉴 수는 없었으리
2.
잎새 져버린 숲속 나무들
바람이 잉잉거리고 울더냐
기다림과 그리움은
채울수록 모자라고
지구밖 별에서 성치않은 몸으로
돌아온 날 서시를 읊다.
꽃이라 이름하지 않아도 좋은
봄날은 항상 그렇게 시작되고
3.
시작은 항상 그렇게 끝이났다.
조국 형용사의 나라에 비가내린다.
봄이니까 오는 거지
강물이 숨을 죽였다.
미완을 꿈꾸노라
완성을 꿈꾸는노라
건망증에 깜박 잊어버린 꽆잎
떨어지길 시작하고
4.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허기를
同時號價로 채우노라. 아직 춥다.
흐트러진 봄날 속으로 바람이 분다.
잉태된 삶은 이미 고단한 질서
함이 없어도 되는 우리
말씀에 꽃이되는 우리
쉴 수 없어 흐르는 물소리
봄이라 부르고 시작하려 한다
너에게 쓰는아침 편지
모악산 어깨너머로 나를 굽어보던 별 빛이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다.
'그래 네가 있어서 나 혼자 가는 길이 외롭지 않아.'
우린 서로 모른체 하고 지내왔던 것 뿐이야.
우린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을 뿐이야.
서로 길들여지지 않고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지
보는 것과 볼 수 없는 것들의 차이린 무엇일까?
보지 않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흐르는 물처럼, 스쳐가는 바람처럼 멈출 수 없다는 것
살아있다는 그래서 무엇이 되어 간다는 것
빅뱅이론 속에서 한없는 팽창과 수축 속에서 우리들은
오늘도 무엇이 되어 가겠지.
그 말씀에 따라 무엇이 되어 가는 것이겠지
어느 스님이 '그냥 사세요'했다지
네가 없다면 나는 무엇일까?
네가 있어서 나는 고맙고 감사할 뿐이야.
내가 나로 불릴 수 있는 것은 너 때문이지.
내가 나일 수 있는 것도 너 때문이야.
이 아침에 쓰는 편지가 너에게 도착되지 않아도 좋아.
네가 있어서 부치는 것이거든.
너에게 드리워진 나의 그림자 속에서
꽃이 진다. 꽃이 핀다.
어제가 가고 오늘이 왔다.
현재 진행형인 우리들에게 또 태양이 떠올랐다.
내가 부를 수있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어
오늘 하루가 고맙고 기쁜날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쓴다.
설령 어 것이 독백이라고 해도 좋은
아침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서..
拘束된 자유의 노래
시현
나는 떠내려가고 있어요. 흘러가고 있어요.
어딘가로 가고 있어요. 바람 소리 빈 가슴 더듬고
빗소리는 모악산 치마자락을 적시고 있어요.
나는 지금 붙잡을 그 것이 없어요.
나를 붙잡아 줄 그 것도 없어요. 흘러갈 뿐이죠.
하늘이 힘들던 날 自轉軸이 조금 움직였어요.
세상은 온통 하나님 세상이고. 광대 세상 이예요.
죽은 이들 세상 이예요 남겨진 자들의 세상 이거든요.
멈춘다 이것은 정지고 죽음이고 잃어버린 휴식 이예요
흩뜨려놓아도 흐트러있어도 세상은 제 자리에 있고
콩알만한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흘러가고 그리고 또 떠밀려 내려 가는 일이예요.
초속30만 킬로미터의 속도로 아니
시속 4킬로미터의 속도로 떠내려 가는 일이예요.
그냥 있는 곳에 심겨졌지요.거기서 꽃을 피웠지요.
힘들고 지치면 당신은 쉬라고 말하곤 해요
하지만 내가 쉴 곳은 어디에도 없어요.
길고도 먼 길 걸어 왔어요. 멈출 수 없는 길이었지요.
조그만 비탈길 따라 굴렁쇠를 굴리고 가는 아이들
뒤를 따라 강물이 흘러가네요. 그리움이 반짝거려요.
빛 바래고 깊게 패인 주름살엔 자유가 찾아왔어요.
이제야 자유가 왔어요. 하지만 내가 할 것은 없어요
나이를 먹으니 대충 듣고 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요
꼭 할 말만 하고 살라고 해요. 본체 만체 하라고 해요.
볼 것 못볼 것 할 짓 못할 짓 다하고 살았는데
버리고 내려놓고 드러내놓고 살면 안될 것 없어요.
채우면 비우고 비워내면 또 채워야 하는 것이니까요.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살았으니
그리워하고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 하고 살면 안돨까요
이름이 이름답지 않은 것은 부를 이름을 모르기 때문이죠.
당신과 나는 서로 이름을 바꿔 부르고 있을 뿐이고
더 불러야할 이름도 초저녁 이슬에 벌써 젖었어요.
묻어둔 초록위로 마알간 아침이슬 내리고 있어요,
내가 언제 당신의 이름 불렀냐고 당신이 언제
내 이름 불렀냐고 속절없는 태양은 떠오르고 있지요.
時間속에 지금 나는 누워 있어요. 당신의 시간도 멈추었어요.
내가 불러야 할 노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요
(2016.6.8.)
잠시 시간을 책갈피에 끼워두다
시현
어머님 보내드리고
스산한 바람 귓볼에 묻어
세월이 빛 바라기하는 오후.
잠시 시간을 책갈피에 끼워두다.
어머님 까만 두 눈동자,
보타버린 가슴에 갇혀
하늘이 우리를 부를때까지 방황하는
중독된 일용할 양식은
사랑의 종말을 위한 前奏曲이지
울어볼까
웃어볼까
흘러가는 첼로c현에 용서를 구하다.
천사의 소리를 듣다.
강이 흐른다.
산그늘 드리우고 강물이 흐른다.
꺽지, 피래미, 모래무지, 메기
퍼득이며 부끄러운 허리 드러내는데
익어버린 오월의 늦은 봄날
산기슭을 힘겹게
갯내음 풍기는 혈관속으로
무궁화 열차 달린다.
가파른 고갯길을 어머님 넘어 가신다.
텃밭에 가꾸시던 아욱이랑 상추랑
호미에 묻은 흙이랑 털털 털어내시고
긴 봄날 상큼한 미나리 향내 내려 놓으시고
수틀 속에서 목단 꽃은 피었다 지는데
강건너 저편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데
언제고 그 자리에 서있을 당신
당신의 자존심 마른 안개 꽃 한 아름 품어
머리맡에 걸어둡니다.
서로의 자리에 이제는 그림자로 따라나서
아름다운 봄날 서성이는 곳.
아름다울 봄날 서성이는 곳.
2016.06.07
흐르는것
그것은
물 이었습니다.
바람 이었습니다.
세월 이었습니다.
나는
물을 흘려 보냈습니다.
바람을 떠나 보냈습니다.
세월을 흘려 보냈습니다.
내 곁을 떠나고 지나가는 것들로
내가 다시 불러야 할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떠나보내는 일에 익숙하지 못한 채
귀밑을 흐르는 강물이 이리도 출렁이고
반짝이며 내 곁에서 내가 아닌 나로
함께할 줄을 몰랐습니다.
만남도 해어짐도 우리 모두를 위함이지만
만나기 위해 헤어짐을 준비하고
헤어짐을 위해 만남을 연습할 필요는 없겠지요.
바라보지 않던 곳이 낯이 설고
준비안된 서투름으로 삶이 조금씩 채워지는 속
익어가고 빛도 바래 갑니다.
사랑한다는 것 미워 한다는 것
물에 비친 수선화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오늘도 해는 서녁으로 기울었습니다.
사랑을 위하여 사랑때문에
사랑으로 가는 길 그 것은 스스로 존재의 의미릉
인정한다는 그러한 것이 아닐까요.
그대가 있어 나는아름답다,
땅거미 내린 길위에 떠오른 별빛이 구름에 닫히었습니다.
그 스스로의 체취로 아름다울 것 입니다.
그대가 있어 이 밤 아름답습니다.
멈출 수 없어 언제고
우리는 서성거리며
채우고 비우는 일을 거듭함니다.
보이는,
볼 수 있는 길을 가보십시오.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그 누구를 그무엇을 위해
길을 가십시요,
삶은 아름답고 빛날 것입니다.
오작교님들 사랑 합니다.
어머님 저기 가신다,
유리벽 건너편에 꽃잎이 떨어졌다.
꽃 향기에 취해서 비틀거릴거나?
나비되어 훠얼훨 날아갈거나?
분단장 연지곤지 찍고 시집 가시는
어머님 볼우물에 내 그림자 어리어
강물 소리없이 흐른다.
기억의 뒷편에 아버지 이슬에 졎는다.
누군가를 위해 눈감을 수 밖에
저 곳과 이 곳 구부러진 등위로
빛바랜 기억들 낯설어 서성대는 그곳
비오는 아침 어머님은 그 곳에 계셨다.
함께 여기 있다는 것 말고 발가벗은 몸뚱이로
거꾸로 누운채 반야심경이나 읊었을성 싶은
흘러가는 물소리에서 간직해둔 고향 냄새가 난다.
기억의 강물 속에서 상두군 워낭소리 들린다.
모두 남고 떠나며 처절하게 소리쳐 돌아가는 길
슬퍼서 울 수 없는 아침 비가 내린다.
쉴 수 없어 넘었던 고갯길에 숨가쁜 바람 흘러간다,
꽃으로 피어서 허옇게 빛바래어 간들
꽃으로 남아 까만 한 줌의 재가 되고자 한들
이 곳과 저 곳에서 서로의 이름으로 불릴 뿐이지
아직 돌아갈 곳 없는 우리는 사진틀 속으로 부는 바람에
비를 맞고 흔들리고 비틀리고 서있다,
밤바다에 자맥질하는 심해어 허연 비늘 퍼득이고
밤하늘로 부는 바람에 鳶이 되었다,
어머님 저기 가신다,
하얀 찔레꽃이 핀다,
아직 돌아갈 곳 없는 우리는
긴 봄날 오월의 따가운 볕에 그을리고
하얀 달빛에 갿히고 있을 뿐,
2016,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