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 / 이해인(Romance / Steve Barakatt)
Romance / Steve Barakatt
봄비가 촉촉하게 내린 아침입니다.
창문을 여니 싱긋한 봄내음이 곁에 와 앉습니다.
오가는 차량들만 바쁜 몸짓을 할 뿐
모든 것들이 정지해 있는 듯한 조용한 아침입니다.
요천변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들도
이 비의 무게에 겨워 떨어져 있겠지요.
오고 감이 세상의 이치인 것을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이 편안한 마음과 시간들을 님께 드리고 싶은 날입니다.
시인님의 시어처럼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이곳도
아침부터 왼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단비라 반가워해야하는데
영상처럼 아름다운
요천변의 벚꽃들이 다 떨어질까 걱정이네요.
아름다운 벚꽃향에 취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맛난 점심 같이 먹을수 있도록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요천변에 나가 보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토록 자태를 뽑내던 꽃들이 낙화를 하여서
길위가 온통 눈길이었습니다.
내일과 모레까지 비가 내린다고 하니
이제는 아름다운 벚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싶네요.
작가님께서 정말로 시간을 잘 맞추어 오셨습니다.
내일도 내것이 아닌데 내년봄은 너무 멀지요.
봄봄봄 오늘도 이 봄을 온몸으로 느껴 봅니다.
너무 아름다운 영상에 취해서 잠깐 저도 그곳에서 함께
맛난 점심을 먹고 온 착각이 듭니다.
오늘도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이틀간 비가 내리고 난 후에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예년의 기온을 찾아가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
요 며칠 26도를 육박하는 온도는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봄꽃들이 죄다 봉오리를 터뜨렸는데
추위에 견딜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