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마음만 / 한시종
Epilogue / 김종서
시인님은
너절한 기억, 아픔 솎아내고
사랑한 마음만 남았으면 한다고 표현을 하지만
저는
너절한 기억, 아픔까지도 희미해지지 않고
남겨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지금은 그 기억들마저도 희미해져가는 것들이
너무 안타깝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한 때는 그리도 잊혀졌으면 하는 것들이
희미해져 가는 것이 아쉬워지는 이 아이러니......
비가 내리더니 많이 추워졌습니다.
가을이 기차에 올랐거든요.
아쉬움과 함께 이별을 해야할까 봅니다.
ㅎㅎㅎ....
넘 멋진표현입니다
가을이 기차에 올랐다구요
떠나 간다는 말이지요....ㅎㅎㅎ
네~...이별을 해야 할까 봅니다
고운 추억 담고~....
올 가을은 좋았는데....
고운 글과 함께
잠시 머물러 봅니다
아침 출근길에 코트를 꺼내어 입었습니다.
온도가 겨우 영하권에 근접했을 따름이지만
갑자기 닥친 추위로 인하여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 같아서요.
오늘 하루 종일 날씨가 심술난 시어머니 같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지금 같아서는 곧 눈이라도 내릴 것 같네요. ㅎㅎㅎ
마음을 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 두줄이 마음에 자꾸 남습니다.
이렇게 가을도 완전히 가고요...
또...사랑도 가는가 봅니다.
오늘 코트를 꺼내 입으면서
'또 한 해가 가는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꺼예요.
가는 가을이 더욱 섧게 느껴 지는 것은.
물안개 저 홀로
적막과 깊은 어둠 속에서 그렇듯
누구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라고 피어오르던 그 길
절절한 그리움으로 사무치게
걷고 또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옷으로는 갈아입힐 수도 없이 아름다웠던
가을,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