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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 이임영

오작교 12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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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d Ballerina / Feriborz Lac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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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12.11.26. 11:04

11월에는 나무들이 참 가난해집니다.

자신의 열매와 마지막 잎사귀까지 다 내려놓거든요.

그래서 나무들은 벌거벗은 나목(裸木)이 되지요.

 

내려진 열매는 사람과 동물이 먹고,

나뭇잎들은 썩어지어 새로운 생명의 밑거름이 되지요.

이것이 자연이고 아름다운 순환입니다.

 

이맘 때가 되면 무담시 텅 빈 마음이 되는 것도

아름다운 순환일까요?

여명 2012.11.26. 12:09

읽기를 서너번...

기도 하는 마음으로 .....

무담시..이말이 왜이리 좋은지요....

오작교 글쓴이 2012.11.26. 15:52
여명

11월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보따리는 꽁꽁 여며민 채 차 오기만 기다리는

무정한 연인처럼..

 

시인님은 그 섧은 마음을 참 아름다운 시어로 풀어 놓으셨지요.

그래서 더욱 마음이 짠합니다.

 

제가 은연 중에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지요?

'무담시'나 '짠한 것'이나 제겐 너무 정겨운 단어들이라서요.

알베르또 2012.11.27. 10:26
여명

아름다운 사투리로서 길이길이 보존해야 할 단어로

제가 꼽는 것 중의 하나가 '무담시'입니다.

어릴 때 살던 충북 황간의 사투리로는

'맥지'나 '백지'가 이와 같은 뜻이지요.

"괜히"라는 뜻을 가진 사투리로 지역마다

다르나 무담시란 말은 참 정감이 가는 그런

사투리입니다.

오작교 글쓴이 2012.11.27. 15:01
알베르또

공감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웹상에서는 가능한 한 표준말을 사용하는 것이 예의겠으나

이 말이 정이 들어서인지 제가 자주 사용을 하고 있거든요.

 

'맥지'라는 말은 들어본 것 같습니다.

'백지'는 전혀 처음이지만.

 

사투리가 꼭 버려야할 것만은 아니지요.

이주사 2012.11.26. 13:40

아름다운  순환... 

 별루  변함 없는  일상들이 

 그렇게  안기어  흐르듯  .....

 평온하게  지나갔습니다....  제게는...

 ( 오작교의홈 덕을  참 많이본듯 ^^)

오작교 글쓴이 2012.11.26. 15:55
이주사

그러고보니 올 한해는 이주사님과 인연을 맺은 해로군요.

웹상의 인연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요즈음의 세태에 비추어

웹상의 인연도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하려는 우리 홈의 '가풍'이

너무 촌스러운 것일까요?

 

20여일 남짓 정모일이 남았네요.

그때 반갑게 술 한 잔 올리겠습니다.

고운초롱 2012.11.26. 16:57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

 

까꽁?

쪼로케~↑낙엽이 떨어진다고 넘 슬퍼하지 마세요..

담에

더 이쁜 옷으로 갈아 입으려고 준비하는 거라고 하잖아욤 ^^

 

울 모두 기다려봅시다

 

암튼

들락달락 ㅎ몇번을 보고 또 보고

아름다운 글

모찐 영상 넘 감사드려요 ^^

 

사랑합니다~

고운초롱~드림..

오작교 글쓴이 2012.11.27. 07:50
고운초롱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면서 가끔은 이러한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도 저 나무들과 같이 이듬해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죽음 앞에서 미련을 두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신의 영역에서 보면 사람의 탄(誕)과 멸(滅)도 자연의 현상으로

볼 수 있겠지만, 다시 태어나는 것은 '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초롱님의 말씀처럼 이쁜(?) 옷으로 갈아 입으려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에 이러한 구절이 나옵니다.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싸스(abraxas)다."

 

그러고보면 초롱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지 싶습니다.

알베르또 2012.11.27. 10:48

힘없이 서산으로 떨어지는 해도 내일

아침이면 힘차게 붉은 빛으로 떠오를

것을 기약하고 삭풍에 단풍마저 다 떨어져

껍질만 앙상한 나무도 푸르름을 떨치며

새 잎을 돋구는 다음해의 활기찬 봄을

기약하지요. 하지만 황혼에 선 인간은 해가 갈수록

움추러든 어깨와 꾸부정한 허리가 점점 더할뿐....

 

서글퍼지는 인간의 현실은 받아들이지만

마냥 그 감정으로만 살 수야 없지요? 의무감을

다 내려 놓을 78세가 가장 행복감을 느낄 나이라는데..

인생 뭐 별거 있을까요? 순간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느끼며 사는 건 각자의 몫인데 우리 오작교의

대장님과 고운초롱님을 비롯한 많은 회원님들의

긍정적인 모습과 애써 남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봉사 정신의 모범을 닮아가면서 스스로 나 자신을 그런

방향으로 드라이브하는 그런 것이 짧다면 짧은 인생에

활력을 주는 요소가 아닐지요.

오작교 글쓴이 2012.11.27. 15:04
알베르또

알베르또님.

가능하다면 세상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그것이 개인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생각이 바뀌고 그러면 행동이 바뀌고 나아가선 삶 자체가 변화가 되지 싶습니다.

 

그래서일겁니다.

제가 이 공간에 머물면서 늘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고운초롱 2012.11.27. 18:18
알베르또

울 알베르또 오라버니께

초롱이 맘으로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아자아자!!

핫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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