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는 / 이임영
Sad Ballerina / Feriborz Lachini
11월에는 나무들이 참 가난해집니다.
자신의 열매와 마지막 잎사귀까지 다 내려놓거든요.
그래서 나무들은 벌거벗은 나목(裸木)이 되지요.
내려진 열매는 사람과 동물이 먹고,
나뭇잎들은 썩어지어 새로운 생명의 밑거름이 되지요.
이것이 자연이고 아름다운 순환입니다.
이맘 때가 되면 무담시 텅 빈 마음이 되는 것도
아름다운 순환일까요?
읽기를 서너번...
기도 하는 마음으로 .....
무담시..이말이 왜이리 좋은지요....
11월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보따리는 꽁꽁 여며민 채 차 오기만 기다리는
무정한 연인처럼..
시인님은 그 섧은 마음을 참 아름다운 시어로 풀어 놓으셨지요.
그래서 더욱 마음이 짠합니다.
제가 은연 중에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지요?
'무담시'나 '짠한 것'이나 제겐 너무 정겨운 단어들이라서요.
아름다운 사투리로서 길이길이 보존해야 할 단어로
제가 꼽는 것 중의 하나가 '무담시'입니다.
어릴 때 살던 충북 황간의 사투리로는
'맥지'나 '백지'가 이와 같은 뜻이지요.
"괜히"라는 뜻을 가진 사투리로 지역마다
다르나 무담시란 말은 참 정감이 가는 그런
사투리입니다.
공감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웹상에서는 가능한 한 표준말을 사용하는 것이 예의겠으나
이 말이 정이 들어서인지 제가 자주 사용을 하고 있거든요.
'맥지'라는 말은 들어본 것 같습니다.
'백지'는 전혀 처음이지만.
사투리가 꼭 버려야할 것만은 아니지요.
아름다운 순환...
별루 변함 없는 일상들이
그렇게 안기어 흐르듯 .....
평온하게 지나갔습니다.... 제게는...
( 오작교의홈 덕을 참 많이본듯 ^^)
그러고보니 올 한해는 이주사님과 인연을 맺은 해로군요.
웹상의 인연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요즈음의 세태에 비추어
웹상의 인연도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하려는 우리 홈의 '가풍'이
너무 촌스러운 것일까요?
20여일 남짓 정모일이 남았네요.
그때 반갑게 술 한 잔 올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 ^^
존경하고 사랑하는 울 감독오빠
까꽁?
쪼로케~↑낙엽이 떨어진다고 넘 슬퍼하지 마세요..
담에
더 이쁜 옷으로 갈아 입으려고 준비하는 거라고 하잖아욤 ^^
울 모두 기다려봅시다
암튼
들락달락 ㅎ몇번을 보고 또 보고
아름다운 글
모찐 영상 넘 감사드려요 ^^
사랑합니다~
고운초롱~드림..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면서 가끔은 이러한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도 저 나무들과 같이 이듬해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죽음 앞에서 미련을 두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신의 영역에서 보면 사람의 탄(誕)과 멸(滅)도 자연의 현상으로
볼 수 있겠지만, 다시 태어나는 것은 '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초롱님의 말씀처럼 이쁜(?) 옷으로 갈아 입으려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헤르만 헷세의 데미안에 이러한 구절이 나옵니다.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싸스(abraxas)다."
그러고보면 초롱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지 싶습니다.
힘없이 서산으로 떨어지는 해도 내일
아침이면 힘차게 붉은 빛으로 떠오를
것을 기약하고 삭풍에 단풍마저 다 떨어져
껍질만 앙상한 나무도 푸르름을 떨치며
새 잎을 돋구는 다음해의 활기찬 봄을
기약하지요. 하지만 황혼에 선 인간은 해가 갈수록
움추러든 어깨와 꾸부정한 허리가 점점 더할뿐....
서글퍼지는 인간의 현실은 받아들이지만
마냥 그 감정으로만 살 수야 없지요? 의무감을
다 내려 놓을 78세가 가장 행복감을 느낄 나이라는데..
인생 뭐 별거 있을까요? 순간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느끼며 사는 건 각자의 몫인데 우리 오작교의
대장님과 고운초롱님을 비롯한 많은 회원님들의
긍정적인 모습과 애써 남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봉사 정신의 모범을 닮아가면서 스스로 나 자신을 그런
방향으로 드라이브하는 그런 것이 짧다면 짧은 인생에
활력을 주는 요소가 아닐지요.
알베르또님.
가능하다면 세상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그것이 개인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생각이 바뀌고 그러면 행동이 바뀌고 나아가선 삶 자체가 변화가 되지 싶습니다.
그래서일겁니다.
제가 이 공간에 머물면서 늘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울 알베르또 오라버니께
초롱이 맘으로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아자아자!!
핫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