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당신 / 박상현
The Autumn Falls - November / Vadim Kiselev
11월이 시작하는가 싶더니만
벌써 7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늘은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立冬)입니다.
겨울의 첫 번째 절기이지요.
아직은 단풍들이 저리 붉기만 한데,
길가에 은행나무들은 제 옷들을 노랗게 변색을 시켜
떠날 준비를 마치고 서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가을이 내 생(生)에서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남겨진 가을,
저렇게 붉은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1월 당신은 정말 자신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내주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 셨군요.
돌아오는 봄을 위해서 아낌없이 다 내어 줄수있는 마음이 부럽습니다.
저 붉게 물든 비어있는 밴취에 앉아서 하염없이 돌아 온길을 바라보며
지나온 삶들을 점검 하고 갑니다.
편안한 벤취에 앉아 있다가 가게 해주신 오작교님 감사합니다.
입동이 지나고 난 후의 새벽기온은
'춥다'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내렸습니다.
어제는 수북히 낙엽들이 나린 길을 걸으면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감미로움과 쓸쓸함을 함께 느껴보기도 했었지요.
그래도 아직은 은행잎들이 버티고 있는 한
가을은 우리곁에 머물고 있다고 애써 자위도 해봅니다.
내 허락된 삶에서 또 하나 빠져 나가는 가을이 무척이나 소중하기만 합니다.
가을을 느껴보지도 못한 저를 위하여
이 멋진 영상을 만들어 주셨군요.
올가을 유독 더 바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지만
다른 단풍보다 늦게 물드는 메타세콰이어가 곁에 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네요.
이달 중순쯤 메타세콰이어가 완전히 다 물들거 같아요.
혹여 따님집에 오실일이 있으시면
만사 제껴놓으시고
장태산 메타세콰이어 단풍 보러 오세유.ㅎㅎ~
맞군요. 잊고 있었지만 장태산에는
'메타세콰이어'의 숲이 있었지요.
그 멋진 길목에 낙엽으로 다 뒤덮여버리기 전에
한번 가봐야할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