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당신 / 지정옥
Elegy / Adam Hurst
장마철인데도 도통 비가 내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긴 이 어지럽고 추한 세상에 비인들 오고 싶을까 생각이 들지만...
비라도 시원스럽게 쏟아져
이 많은 상념들을 다 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지송 2015.07.12. 22:41
그립다는 단어,
외롭다는 단어는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숙명과도 같이 늘 함께 하는 수식어와 같습니다.
오작교님의 바램이 있어서일까요?
지금 이 시간에 세찬 비바람이 불어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많은 상념들은 다 씻겨져 갔는지요.
누구보다 비를 사랑하시는 오작교님의 희미해진 그 모습들을
반추해보렵니다.
늘 강녕하시기를...
지송
누군가 그러한 말을 합니다.
'그리움'이라는 병은 죽어서나 없어질 고질병이라고.
그래도 그리움이라는 것은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이
퍼석거리는 마음에 촉촉한 비를 내려주는 고마움도 있지 않을까요?
태풍이 지난 뒤의 이 고요함이 저는 참 좋습니다.
어제 이곳 시가지의 풍경은 살벌하고 삭막하기만 하더니만
태퐁이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약간의 실비가 내리지만 세상은 고요해졌습니다.
이 풍경 그리고 이 시간들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