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방 /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오작교 장마가 시작되었다. 비 오는 날이 많아지니 빨래도 잘 마르지 않고 마음마저 눅눅해진다. 마음은 물렁물렁한 반죽처럼 이렇게 저렇게 모양을 바꾸며 전염력이나 점착성이 강해진다. 어제는 우산을 챙기지 못해 거리에서 소나기를 맞았다. 오래만에 비를 맞으니 잠들어 있던 감각과 기억이 깨어 나는 것 같다. 비와 관련해 떠...
비의 방 /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