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포 콜럼바인>이라는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던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거침없이 독설을 던지는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독설인데도 뭉클하고 따뜻하고 세상에 유익합니다. 마이클 무어의 영화에는 시대의 어둠을 고발하는 날카로운 정신과 더불어, 보는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는 유쾌한 농담도 적적하게 들어 있지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마이클 무어 감독은 <마이크의 선거 가이드>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그 책에서 마이클 무어는 흥미로운 선거공약을 내걸었더군요. 만약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콜 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엉뚱하고 기발한 마이클 무어 감독다운 이야기입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과연 이 콜 센터 이야기를 웃자고 한 것일까, 궁금합니다. 정말로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고전인문학자 고미숙 씨는 서울에서 운영하는 전화 민원 상담 세처 '다산 콜 센터'를 참 잘 지은 이름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경영정보학에 능했던 다산 정약용의 능력을 주목한 이름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 삶이 쓸쓸할 때, 혼자서는 도저히 이겨 나가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가 있을 때, 딱 하루만 이를 악물고 견디는 방법을 알고 싶을 때, 다부진 각오들이 다 사라지려 할 때……. 그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볼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멋진 대답을 들려주는 콜 센터가 어딘가에 존재한다면 좋겠습니다.  

 


글 출처 : 김미라(오늘의 오프닝, 페이퍼스토리)

?
  • ?
    오리궁 2020.06.14 19:31

    없는것을 있게 하는데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존재하다면 좋겠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마음의 샘터

메마른 가슴에 샘물같은 글들...

  1. 이 공간을 열면서......

  2. 그리운 콜 센터 / 오늘의 오프닝

  3. No Image 13Apr
    by 오작교
    2020/04/13 by 오작교
    Views 3176 

    구부러진 손가락들 /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4. No Image 13Apr
    by 오작교
    2020/04/13 by 오작교
    Views 3043 

    자존심이 상할 만큼 많이 생각해 / 저녁에 당신에게

  5. No Image 13Apr
    by 오작교
    2020/04/13 by 오작교
    Views 3216 

    성냥불 켜는 일처럼 / 저녁에 당신에게

  6. No Image 27Mar
    by 오작교
    2020/03/27 by 오작교
    Views 3169 

    성과를 좌우하는 것 / 오늘의 오프닝

  7. No Image 27Mar
    by 오작교
    2020/03/27 by 오작교
    Views 3235 

    이요나무트 / 오늘의 오프닝

  8. 가장 멋진 인생

  9. 12월은 - 고도원의 아침편지

  10. 통이 찌그러진 분유 / 고도원의 아침편지

  11. No Image 13Nov
    by 오작교
    2019/11/13 by 오작교
    Views 2980 

    책상은 나의 조종석 / 오늘의 오프닝

  12. No Image 13Nov
    by 오작교
    2019/11/13 by 오작교
    Views 2844 

    언제나 옳을 필요는 없다 / 오늘의 오프닝

  13. No Image 31Oct
    by 오작교
    2019/10/31 by 오작교
    Views 3751 

    10월의 마지막 날에

  14. No Image 10Oct
    by 오작교
    2019/10/10 by 오작교
    Views 3266 

    이사하는 날 / 저녁에 당신에게

  15. No Image 23May
    by 오작교
    2019/05/23 by 오작교
    Views 3420 

    나를 둘러싼 모든 존재의 축복이 곧 '나다' /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16. 사랑

  17. 나의 가면이 진실을 짓누를 때 /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18. 불시착한 엽서 / 저녁에 당신에게

  19. 예의를 표하다 / 오늘의 오프닝

  20. 당신에게 / 오늘의 오프닝

  21. 지혜로운 사람은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26 Nex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