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겨울이기 때문에 / 오늘의 오프닝

오작교
창문 앞에 서 있는 앙상한 겨울나무를 봅니다. 엄동설한을 외투도 없이 견디는 겨울나무는 인류에게는 늘 준엄한 스승과 같고 회초리 같습니다. 온기도 없이 서 있는 겨울나무는 얼핏 보면 모든 것을 다 잃은 패자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겨울나무를 보고 폐자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겨울이기 때문에 그렇게 빈 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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