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에 내려놓기 /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우리가 속해 있는 '우주'라는 바다.
개별자인 우리는 거대한 바다를 이루고 있는 하나씩의 물결입니다. 단지 그것을 측정할 수 없을 뿐 바다에 물방울 하나를 떨어뜨리면 그 물방울의 크기만큼 마다 또한 부피와 온도에 변화가 생깁니다.
하나의 물결인 우리의 의식은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끊임없이 우주에 파장을 일으키고, 우주는 그런 파장에 의해 완만하게 움직입니다. 따라서 내가 품는 소망은 곧 우주의 소망이며 내 소망이 되지요.
그런 소망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우주의 파장에 역행하는 태도를 버리고, 억지로 소망을 이루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옛 사람들은 그런 태도를 두고 순리를 따르는 것이라 했습니다.
망망대해 같이 넓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
우연히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그것들로부터 우주가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우주가 주는 행운을 내 삶 속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인연이건 삶에서 만나는 인연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연히 만난 사람, 우연히 스쳐갔던 사진 하나가 내 인생에 행운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연결고리라는 사실을 깨달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렇게 지혜에 눈뜬 사람들은 먼저 자기를 내려놓습니다.
글 출처 : 이 별에 다시 올 수 있을까(김재진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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