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일으키는 것은 그대도 상대도 아니며 오직 마음이 그럴 뿐입니다.

 

마음에 비친 분노라는 감정은 실체가 없어서 마치 영화관에서 스크린을 통해 보는 영상과 같습니다.

 

오래 전부터 선불교에서 내려오는 유명한 일화로, '풍번문답'이라는 6조 혜능 선사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펄럭이는 깃발을 보고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하고, 또 한 사람은 바람이 깃발을 움직인다고 하는데, 이들의 말을 듣던 혜능 선사는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라고 하지요.

 

"깃발도 바람도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는 것은 그대들의 마음이다."

 

우리가 실제로 조노재한다고 믿고 있는 분노라는 감정도 알고보면 마음이 일으키는 속임수이며 환영에 불과합니다. 

 

  들숨 날숨에 하나,

  들숨 날숨에 둘,

  들숨 날숨에 셋,

  들숨 날숨에 넷,

  들숨 날숨에 다섯,

  들숨 날숨에 여섯,

  들숨 날숨에 일곱,

  들숨 날숨에 여덟

  들숨 날숨에 아홉,

  들숨 날숨에 열.

 

이렇게 열까지 수를 세며 호흡해 보세요.

모든 감정은 좋거나 나쁘거나

호흡하는 길을 따라

흘러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글 출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정목스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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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혜안나 2022.04.25 22:02

    호흡을 시작하면서 자각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일정 몰입에 도달하면

    뭐랄까, 숨이라는 느낌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의 자연스러운(?)

    저절로 흐르는 흐름의 순간을 몇 차례 경험하면서

    아, 이런 걸 말하는구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껴보지 못한 감각의

    '자연스러움'과 '흐름'에 대한

    또 다른 의식의 상승을 맛보았지요

    그렇게 배움이란 것이, 끝도 없음인 지라~

     

    마음이란 것도 무지개를 닮아

    일어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무채색이었다가 오색찬란하였다가

    그저 나라는 에고가 죽어져야지나 마땅한 것이니

     

    '호흡하는 길을 따라 흘러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글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

    오감이 황홀해 멍하니 그저 바라봅니다

    정목스님의 온화한 미소와 고운 음성이 그림으로 드리워져

    감동이예요

     

    나눔에 감사합니다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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