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수행자 /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오작교
오늘 아침 암자 앞마당에 피어있는 할미꽃을 잠시 봤습니다. 올 봄에는 이런저런 일들로 바빠서 두 번밖에 눈길을 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어느새 꽃은 다 지고 하얀 꽃대만 비를 맞고 있습니다. 둥굴레와 옥잠화들도 마치 아이들이 몰라보게 키가 자라듯 늘씬늘씬하게 키가 커졌네요.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보살펴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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