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벚꽃 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의 가슴앓이가 아니라 아버님께 지은 불효 때문에 힘들어하는 선배입니다.
선배의 아버님은 오랫동안 병을 앓으셨다고 합니다. 병석에 누우신 지 5년째 되던 봄날, 벚꽃을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지요. 그 무렵에 선배는 무척 바빴기 때문에 아버님께 ‘며칠만 기다려주시면 꽃구경시켜드리겠습니다.’ 하는 말씀을 드렸다고 합니다.
그 선배, 바쁜 일을 끝내고 한숨 돌리고 보니 벚꽃은 이미 다 지고 없었다고 합니다. 벚꽃은 고작 일주일 정도 환하게 피다가 져버렸고, 그 봄이 다 가기 전에 선배의 아버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생애 마지막의 꽃구경을 원하시는 때에 해드리지 못한 것이 평생 가슴에 박히는 못이 될 줄은 선배도 미처 몰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배는 봄이 되고 벚꽃이 피면 늘 슬픈 얼굴입니다.
일주일 정도 피었다가 눈처럼 지고 마는 벚꽃처럼 세상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삶이, 시간이, 사랑이 마냥 기다려줄 것처럼 여기고 살아갑니다. 인류의 유일한 공통점이 ‘미루기’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모두 ‘내일 하자, 나중에 하자.’고 미루면서 오늘을 보냅니다. 그래서 때를 놓치고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만듭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고,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주면 살자.’
이제는 다 져버린 벚꽃을 보며 생각합니다.
글 출처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
제가 몇 달 머물던 일본에서, 숙소 앞에
'치바시립공원'인가 큰 공원이 있었는데
2월 말경부터 그 공원에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유난히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매일 공원을 산책하기도 했었으니까요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복된 날들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