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진 /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오작교 자두꽃이 만발하고, 명자꽃이 붉은 연서를 내밀고 있다. 너를 사랑하지만 나는 네 연서에 답장을 쓸 연륜이 아니다. 봄은 순정의 빛깔을 내보이지만, 봄에 사랑하는 이는 꽃들의 적이 되니 사랑이란 다 바보 같은 일이다. 기다리던 인동초의 연둣빛 이파리가 생기를 머금고 있다. 교하의 벚꽃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지만, ...
아야진 /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