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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꽃피는, 그 순간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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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맛이 가장 향기로워지는 순간을 ‘커피 맛이 핀다’고 한다. 살미 그렇게 향기롭게 피어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과거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바나나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간은 바나나 껍질에 갈색의 반적미 하나둘 생길 때.

   귤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간은 귤껍질에 갈색의 반점이 하나둘 생길 때.

   밥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간은 뜸이 잘 들었을 때, 그리고 배가 조금 고플 때.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그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한 지 일주일째 접어들었을 때.

   하루가 가장 맛있는 순간은 밝은 어둠과 어두운 밝음이 공존할 때.

   일이 가장 즐거워지는 순간은 열심히 걷고 보던 순간이 아니라 어느 고요한 벤치에 앉아 풍경과 하나가 되었을 때.

   식물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그 꽃의 이름을 알게 되었을 때.

   그대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5분을 보기 위해 1시간을 달려왔을 때.

   당신이 가장 믿음직한 순간은 ‘일 때문에 자주 늦긴 했지만, 당신이 기다리다 지쳐 떠난 뒤에라도 안 온 적은 한 번도 없어’라고 말할 때.

   커피 맛이 가장 향기로운 순간을 ‘커피 맛이 핀다’고 표현한다. 커피 맛이 피는 순간처럼 삶이 피어나는 순간이 있다. 삶이 가장 맛있는 그 순간을 섭취할 것. 영원히 붙들 수 없는 순강이나, 바나나가 가장 맛있는 순간도 놓치지 말고,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도 놓치지 말고, 사랑이 깊어지는 순간도 놓치지 말 것. 누구나 지나치고 난 뒤에야 알기 쉬우니, 커피 맛이 피어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말 것.

글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쌤앤파커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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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23.01.07. 19:57

하늘에도 길이 있고, 바다에도 길이 있다. 

세상 어디에난 길이 있으니

잠시 막다른 골목을 만났다고 절망하지 말 것.

 

잠시 삶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주저앉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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