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동물에 기대어 /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오작교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혀 새 한 마리 추락했다. 떨어진 새에게 물을 먹이고 조심스레 풀숲에 놓아준다. 정신 바짝 차리고 다니지, 녀석도 참……. 유리창에 머리를 박은 새가 어찌 젊은 날의 내 모습 같다.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 떨어지진 않았지만 뒤돌아서다 기둥에 얼굴을 박아 안경이 깨지거나, 어두운 밤 전봇대에 받혀 나...
초식동물에 기대어 /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