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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이 다 낡은 것은 아니다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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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되었다는 것은 낡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 향기가 깊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침향처럼. \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몇백 년을 묻어두는 나무. 침향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금 내가 쓸 것이 아니다. 얼굴도 모르는, 마주칠 일도 없는 몇백 년 후의 사람들이 쓸 나무를 물속에 묻는 일이다. 삶의 영속성을 믿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 민족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더 많은 침향을 묻었다.

   오래된 것이 낡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니다. 낡은 것은 오래된 것이겠지만 오래된 것이 다 낡은 것은 아니다. 침향처럼 말이다. 오래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있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있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뭉클한 것이 있다.

   중국의 한 사상가는 말했다. 한 나라의 저력은 오래된 경륜을 소중하게 다루는 것에서 나온다고. 새로운 것만으로 이루어진 세상은 피로를 느끼게 한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지혜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오래된 것이 다 낡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글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쌤앤파커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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