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오래된 것이 다 낡은 것은 아니다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오작교 1859

0

 

   오래되었다는 것은 낡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오래되었기 때문에 그 향기가 깊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침향처럼. \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몇백 년을 묻어두는 나무. 침향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지금 내가 쓸 것이 아니다. 얼굴도 모르는, 마주칠 일도 없는 몇백 년 후의 사람들이 쓸 나무를 물속에 묻는 일이다. 삶의 영속성을 믿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 민족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더 많은 침향을 묻었다.

   오래된 것이 낡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니다. 낡은 것은 오래된 것이겠지만 오래된 것이 다 낡은 것은 아니다. 침향처럼 말이다. 오래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있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있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뭉클한 것이 있다.

   중국의 한 사상가는 말했다. 한 나라의 저력은 오래된 경륜을 소중하게 다루는 것에서 나온다고. 새로운 것만으로 이루어진 세상은 피로를 느끼게 한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지혜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오래된 것이 다 낡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글출처 :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김미라, 쌤앤파커스) 中에서……
 
공유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이 공간을 열면서...... 10 오작교 09.08.06.10:52 77657
502
normal
오작교 24.11.05.13:31 414
501
normal
오작교 24.10.30.14:52 617
500
normal
오작교 24.10.30.14:20 613
499
normal
오작교 24.10.30.14:13 586
498
normal
오작교 24.10.22.09:15 631
497
normal
오작교 24.09.29.19:23 1212
496
normal
오작교 24.09.29.18:43 1232
495
normal
오작교 24.09.26.10:52 1454
494
normal
오작교 24.09.23.16:02 1434
493
normal
오작교 24.09.23.14:35 1407
492
normal
오작교 24.08.26.07:44 1883
491
normal
오작교 24.08.06.11:16 1940
490
normal
오작교 24.08.06.11:14 1828
489
normal
오작교 24.08.06.11:13 2002
normal
오작교 24.08.06.11:12 1859
487
normal
오작교 24.07.03.11:21 2484
486
normal
오작교 24.03.18.20:22 2756
485
normal
오작교 24.03.18.20:13 2672
484
normal
오작교 24.02.26.20:18 3098
483
normal
오작교 24.02.26.11:57 2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