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내 탓이었다 / 아버지의 뒷모습

오작교
나는 살인자였다. 내가 죽인 사람을 바라보면서도 불쌍하다거나 죄의식을 느낄 수 없었다. 방청석에서 소란스럽게 울부짖던 유족들도 가소롭게 보였다. 죽어야 할 사람을 죽였다는 우국지사처럼 재판정에서 최후 진술하였다. 구형하던 일본국의 검사까지 죽이겠다고 생각하면서, 분노의 눈길로 째려보았다. 이율배반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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