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는 글

by 오작교 posted Nov 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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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일,

마음 살피기, 이별의 아픔을 견뎌 내는 일,

남이 준 상처를 씻어 내는 일, 넘어졌던 바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

운전하기, 음식을 씹어서 소화시키는 일, 고독을 즐기는 일,

무시무시한 고양이와 맞닥뜨렸을 때 신경전을 벌이는 일,

그리고 잠드는 일,

함께 잠들어도 우리는 각자의 잠을 자는 것이므로......

 

자서 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전화통화, 뒷모습 보는 일, 등을 미는 일,

아플 때 간호를 받는 일, 나의 보호자가 되는 일,

마주 보고 앉는 일, 어일, 어깨동무,

못을 박을 때 그 못 자리가 제대로 되었는지 알아보는 일,

등에 파스를 붙이는 일, 시소 타가,

커플 자전거 타기, 살아가기, 마음을 맞추는 일,

약속 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수 있지만, 혼자 하면 서러운 일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는 일, 이불 빨래하는 일,

햇살 좋은 날 공원에 가서 자리 펴고 누워 있는 일,

죽 끓이는 일, 맥주 마시는 일,

비 맞기, 이사 그리고

깔깔대고 웃는 일.

 

글 출처 :  위로(김미라 : 샘터)中에서..

 

배경음악 Memory Of Love  / Yuhki Kuram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