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사람들은 앰프를 통과한 음처럼 그리움이 증폭되는 것을 경험하지요. 그리움의 증폭, 추억의 증폭 속에 나를 가만히 두어 보니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 내 마음안에 가라앉아 있던 이름들, 바쁜 시간이 내 마음을 휘저어 놓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감정들이 비로소 보였습니다. 머리 있으니 사소한 것들은 위대해지고, 위대한 것들은 얼마나 사소해지던지요. 내가 막 잠을 깨는 시간이면 당신은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일곱 시간의 시차를 생각하다 문득 우리는 늘 그렇게 감정의 시차를 지닌 채로 살았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내가 사랑의 아침을 맞이할 때 당신은 뉘엿뉘엿 해 지는 오후를 살았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서로 사랑의 속도가 달랐고 그리움의 간격이 달랐던 것은 아닐까. 돌아와서 보니 그리움의 증폭도, 감정의 시차도 모두 꿈만 같습니다. 그 꿈도 삶의 소중한 한 모퉁이라 생각하며 한 번, 두 번, 세 번…… 접어서 마음 서랍에 넣었습니다. 접어 넣은 그 꿈이 한동안 또 나를 굳세게 지켜 주겠지요. 당신, 행복하시기를……. 글 출처 : 위로(김미라 글 : 샘터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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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님,
정말 그렇네요.
그리움의 증폭, 그리움의 간격, 감정의 시차..
어디 감정의 시차 뿐이겠습니까.
그리움에도 시차가 있는듯 싶습니다.
고작 세 시간의 시차로 살고 있지만..
지나고 나면 모든것이
꿈을 꾼 듯 또 다시 그리워지겠지요.
오늘 아침은 좋은 글 읽느라 이 방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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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님.
그러고보니 정원님의 댓글에 답긍을 하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제나 잘계실 것이라고 믿지만 가끔은 궁금하답니다.
너무 소식이 없으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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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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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amu님.
"멀어질수록, 선명한 아름다움"
어찌 생각을 해보면 아름다움이란
어느정도의 거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없으니까요.
그리움의 증폭, 그리고 감정의 시차......
이렇게 간단한 단어로 표시가 되는 것을
저는 반평생을 살면서도 그 실체를 몰랐습니다.
표현할 언어가 이렇게 버젓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