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에서 처음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나는 삶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해는 1960년이었으므로, 내가 아직 미국식 생활방식에 익숙하지 않을 때였습니다. 아무리 혼잡해도 소포는 부쳐야 했던 나는 긴 줄에 서서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느 상황을 참을성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이번 경우는, 뜻하지 않게 모든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압박감에 몰아 넣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그때 목덜미에 뜨거운 입김이 느껴졌습니다. 내 뒤에 선 신사도 마음이 급했고, 그래서 내 목에 뜨거운 숨을 쏟아냄으로써 끓어오른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란 원래 호의를 표현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몸을 돌려 뒤에 선 사람에게 말했지요. 줄이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창구의 아가씨는 아마 크리스마스 휴가로 자리를 비운 직원 대신 나온 대학생인 듯했는데 우표를 잘못 주고 거스름돈을 잘못 내주는 등 자꾸 실수를 했고, 사람들은 불평을 하며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마침내 내 차례가 되어 창구 앞에 섰을 때 나는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 나오는데 내 뒤에 섰던 사람이 그녀의 미소에 미소를 응대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글 출처 :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에크낫 이스워런 글 : 도서출판 바움) 中에서.. |
마음의 샘터
메마른 가슴에 샘물같은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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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하루의 끄트머리에서 생각을 해보면
어떤 일을 그토록 바쁘게 처리했는지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바쁜 것과 바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