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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예의

오작교 9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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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때때로 그 남자의 소식을 듣습니다.
풍문으로 듣기도 하고, 그 남자와 더불어 친했던
사람들로부터 전해 듣기도 합니다.

꽃 소식이 전해지듯 그의 소식은
그녀의 삶으로 날아와서 피어나곤 합니다.

그 남자는 여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그 여자는 때때로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약속’을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동안 그 남자와 약속했던
많은 것이 여전히 유효합니다.

생(生)을 두고 그 약속을 하나씩 지켜 나가는 일,
그것이 ‘사랑에 대한 예의’이고
‘이별에 대한 예의’라고 그 여자는 믿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일은 한때의 사랑을 완성시키는
마침표에 다가가는 일이라고
그 여자는 믿습니다.

서로 알게 된 사람들은 서로의 행복에 책임이 있습니다.
서로 사랑했던 사람들은 한때
서로를 자신의 삶에 들여놓았던 것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언젠가 어느 생의 모퉁이에서 서로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단숨에 ‘아, 당신 좋은 사람으로 살아왔군요’ 알아볼 수 있게…….

그렇게 만날 일이 없어도
하늘이 ‘그대, 참 수고했다’ 쓰다듬어 줄 만큼…….


글 출처 : 위로(김미라 글 : 샘터) 中에서..


배경음악 : Second Romance / Yuhki Kur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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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09.08.11. 14:15
지금보다 더 훨씬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내가 알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 원 2009.08.12. 11:47
그렇게 만날 일이 없어도
하늘이 ‘그대, 참 수고했다’ 쓰다듬어 줄 만큼…….

내가 사랑하는 얼굴들을 생각해 봅니다.^^
CCamu 2009.08.12. 13:10
나의 두 눈과 마음이 아름다운 만큼~
세상 안에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지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오작교 글쓴이 2009.08.12. 21:42
정원님.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음이
행복한 것임을 우리는 종종 잊고 지냅니다.
오작교 글쓴이 2009.08.12. 21:43
CCamu님
오늘 갑자기 님의 닉네임을 여러 곳에서 만납니다.
그냥 고맙고 그리고 무담시 불러보고픈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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