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매섭게 불던 어느 날, 중년의 아저씨 한 분이 내가 일하는 매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걸로 줘요.”
포장도 하지 말라니……. 표정이면 행동이며 아무래도 좀 이상했다. 무슨 사연이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아저씨, 이 반지 누가 끼실 거예요? 저희가 뭐 도와드릴 일이라도…….”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몇 달 전 몸이 안 좋은 아내와 모처럼 시내에 잠깐 나왔다가 여기 온 적이 있었어요.
아저씨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며칠 전에 아내가 몸이 더 나빠져 결국 제 곁을 떠났네요.
아저씨는 이내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주어도 주어도 아깝지 않고 더 주고 싶은 것이리라. 아저씨의 몇 마디 이야기만으로 가난한 중년 부부의 사랑의 깊이를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그 애틋한 마음은 오래도록 내 가슴 한켠에 남았습니다.
글 출처 : 잃어버린 사랑을 위하여(미상 : [주]자음과 모음) 中에서..
|
마음의 샘터
메마른 가슴에 샘물같은 글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 공간을 열면서...... 10 | 오작교 | 2009.08.06 | 78317 |
24 | 우리 3 | 오작교 | 2009.08.31 | 9406 |
23 | 페이지 터너 6 | 오작교 | 2009.08.28 | 9682 |
22 | 달처럼, 거울처럼, 물처럼 5 | 오작교 | 2009.08.26 | 9763 |
21 | 당신은 어떤 부류의 사람입니까 4 | 오작교 | 2009.08.25 | 10260 |
20 | 짓밟힌 꽃 5 | 오작교 | 2009.08.22 | 10162 |
19 | '바로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절이예요 3 | 오작교 | 2009.08.20 | 9812 |
18 | 쉬는 것이 곧 깨달음 1 | 오작교 | 2009.08.19 | 10119 |
17 | 삶과 죽음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연일 뿐입니다 3 | 오작교 | 2009.08.19 | 10954 |
16 | 처방전 5 | 오작교 | 2009.08.18 | 9787 |
15 | 맞추지 못한 퍼즐 5 | 오작교 | 2009.08.17 | 10172 |
14 | 행복의 비결 4 | 오작교 | 2009.08.17 | 10076 |
» | 아저씨의 아내사랑 4 | 오작교 | 2009.08.14 | 10279 |
12 | 제 딸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4 | 오작교 | 2009.08.14 | 10258 |
11 | 이 세상은 참고 견뎌 내야하는 세상입니다 5 | 오작교 | 2009.08.13 | 10230 |
10 | 이별의 예의 5 | 오작교 | 2009.08.11 | 10341 |
9 | 첫추위 3 | 오작교 | 2009.08.11 | 8613 |
8 | 시간에 쫓기는 삶 1 | 오작교 | 2009.08.07 | 10386 |
7 | 구석 6 | 오작교 | 2009.08.06 | 9321 |
6 | 봄날은 간다 1 | 오작교 | 2009.08.06 | 8779 |
5 | 혼탁한 것은...... 3 | 오작교 | 2009.08.06 | 8908 |
술을 마시면서 우연하게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화재가 옮겨졌고,
'아내보다 먼저 죽는 것이 편하다'는 주장들을 했는데,
저는 아내보다 늦게 죽어야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내가 먼저 죽어서 아내가 나를 보내는 것 보다는,
내가 아내를 곱게 단장을 해서 보내고 난 후에 죽어야겠다고 했습니다.
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아저씨의 사랑을 안고 떠나는 아저씨의 아내는 행복한 분이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