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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오작교 9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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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눈이 나빠져 안과 진료를 받게 됐습니다.
눈앞에 있는 것을 너무 많이 봐서 눈의 각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졌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처방전을 써주시면서 맨 아래 칸에, “한 시간에 한 번은 눈을 들어 먼 곳을 보셍. 초록색을 가능하면 많이 보세요”라고 쓰셨습니다.


근시안적으로 눈앞의 것만 보고 사는 모습을 들킨 것 같아 민망했습니다. 하지만 들고만 있어도 참 행복한 처방전이었습니다.

처방전을 받아 들 때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동안 암 진단을 받고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던 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받아 드는 처방전에는 늘 알아볼 수 없는 단어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병세가 조금씩 호전되어 가자 의사 선생님은 처방전 끝에 이렇게 쓰셨다고 합니다.
‘감기 걸리지 말 것, 화내지 말 것.’
처방전을 받아 든 그 사람, 눈물이 핑 돌더랍니다.

 

눈을 들어 초록빛을 자주 볼 것,
화내지 말 것,
자주 웃을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

욕심을 줄일 것,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것,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할 것,
더불어 행복할 것.

 

신(神)은 오늘도 우리를 향해 이런 처방전을 발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련지요.

 

글 출처 : 위로(김미라 : 샘터) 中에서..

 


배경음악 : Mi Nada Um Ca Tem / Maria de Bar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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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 글쓴이 2009.08.18. 10:40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

이 점에 관하여는 저는 늘 신의 처방전을 잘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지만요.
오작교 글쓴이 2009.08.18. 15:11
CCamu님.
신의 말씀에 절대 복종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더 아름다워질까요?
그렇게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매번 마음을 내려주시는 그 정성!
고맙다 말합니다.
코^ 주부 2009.08.19. 09:36
천지사방이
모다 온통 초록이라 .. 초록이 소중하믈 진짜로 모리고
고노메 잡초때문에 지겹다는 생각도 했 었 는 듸..

언제?`
이렇케 연초록 사랑방을 멩그셨는지^^♪

사뿐사뿐 . 탱고리듬에 맞춰
썬그라스 + 장화신꼬 + 긴팔입고 + 애초기 짊어지고 =초록색 풀밭으로 달려갑니다
>> 이 무더위를
잡초와 한바탕 싸움으로 물리칠라꼬 ..

처방전 보르
자주 들리 것 씁니더.

- 필 승.!!
오작교 글쓴이 2009.08.19. 10:16
코^주부님.
"썬그라스 + 장화신꼬 + 긴팔입고 + 애초기 짊어지고.."
보지않아도 비디옵니다.
님의 그 모습은... ㅎㅎㅎㅎ
덕적도의 무더위는 좀 가셨는지요.
무더위를 꽁꽁 묶어 두었다가 제가 갈 때 내놓으시려고
심술을 부리는 것은 아니겠지요?
잡초와의 싸움에서 지치지 마시고 싸~~악 무찌르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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